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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7 18:32
계간 '작가들' 가을호(통권 62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011  

인천작가회의가 문학계간지 󰡔작가들󰡕 가을호(통권 62호)를 출간했다. 이번호의 특집은 ‘인천의 근대, 지워진 시간’이다. 이번호는 지난호 특집인 ‘식민의 기억’의 후속편이다. 식민지시기 개항장이던 인천은 아직도 곳곳에 그 시절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인천 중구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근대 유산들은 한 때 아픈 상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 자체가 인천의 일부이자 인천의 정체성이 되었다. <시선>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맥아더와 상륙작전기념동상, 왕희지와 자유의 여신상, 마트료시카와 마네키네코(招き猫)가 함께 있는 곳이 인천이다. 조오다의 사진들에는 그야말로 ‘만국공원’인 인천의 어제와 오늘이 그대로 담겨있다.
<특집>의 첫머리인 임종엽의 글은 <시선> 속 사진에 담긴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근대 건축물로 풀어냈다. “약한 건축의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우리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새로 짓는 건축은 오래된 미래의 내용을 전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설계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희환과 오석근의 글이 보여주는 인천의 벌거벗은 오늘 때문이다. 이 두 편의 글은 신자유주의의 자본 논리를 ‘도시 재생’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해 인천의 시간과 역사를 지우는 관 주도의 각종사업이 어떻게 인천을, 그리고 인천의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설파한다. 인천의, 그리고 각자가 깃들인 도시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는 독자여러분께 일독을 권한다.
<담담담>과 <우현재> 역시 <특집>의 주제를 이어받은 이야기들로 꾸렸다. <우현재>에 담긴 율목동 ‘하라다’ 가문의 묘비나, 경성전기의 명판을 붙인 채 남아있는 신흥동의 나무전봇대, 그리고 개발의 광풍에 휩쓸려 가뭇없이 사라져버린 애경사의 이야기는 우리의 오늘 속에서 끊임없이 지워지는 과거와, 더불어 흩어지는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담담담>에는「배를 타고 아시아에 온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김남일의 강연을 옮겨 실었다. 동양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었다던 서양인들의 시선과 경험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 과거 영원한 여행자의 시선이 동양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관점을 만들어냈고 그 시선이 우리를 포박한 것이라면, 지금 우리는 우리가 속한 땅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 땅에서 정주자인가 여행자인가. 시아의 근대가 어떻게 열렸고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 수 있는가를 묻는 김남일의 강연록은 우리의 노란 얼굴 위에 덮어 쓴 하얀 가면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창작란은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시>란에서는 김정환, 장석남, 박일환, 정민나, 김안, 김정원, 이성혜, 이소연 시인의 날카롭게 벼린 언어들이 무뎌진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소설>란은 이경, 최경주, 탁명주 작가가 빛내주셨다. <노마네>에는 유미희, 유희윤 시인의 단단한 동시와 첫사랑 앞에서 용기를 내는 소년을 그린 김태호 작가의 동화가 있다.
<르포>에서는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난민보트에 오른 사람들을 취재한 김연식의 글과, 동화마을이라는 기묘한 이름을 달고 국적불명의 마을이 되어버린 인천의 송월동을 취재한 김시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299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