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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6 18:48
작가적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엄중히 규탄한다!
 글쓴이 : 문계봉
조회 : 927  
작가적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엄중히 규탄한다!
선관위의 젊은 작가와 시인 137명 고발에 대한 인천작가회의 성명서
 
그 어느 대선보다 치열했던 18대 대선이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선관위는 기습적으로 137명의 젊은 작가와 시인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집권 여당 측의 공공연한 선거부정 행위에 대해서는 그토록 미온적이었던 선관위의 행태를 고려할 때, 이번 137명의 젊은 작가와 시인들에 대한 발 빠른 고발 행위 속에는 분명 불순한 저의(底意)가 있는 것이 아닌 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들은 현행법 상 위법 행위 운운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겠지만, 시대의 양심을 대변하고, 올바른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에 입각한 정당한 권리를 그들의 표현수단인 을 통해 행사한 젊은 작가와 시인들을 고발한 것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몰상식의 극치이자 그악스런 도전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권 5년을 돌아보라. 노동자와 시민들은 일터를 잃고 죽음의 상황으로 내몰리기 일쑤였고, 주요 매스컴들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으며, 아름다운 조국 강산은 안보와 자본의 논리 속에서 철저히 훼손돼 오지 않았던가. 국민들의 고통은 한계상황에 이르렀고, 절망 속에서 분노를 키워가야만 했던 통한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고통스런 현실을 혁파하고, 좀 더 나은 삶을 희구하는 것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자존(自尊)을 위한 최소한 선택이 아니겠는가. 이번 선거에 임했던 대다수의 국민들은 바로 이런 마음을 품고 투표장에 들어섰을 것이다.
 
137명의 젊은 작가와 시인들은 바로 위와 같은 비민주적, 반민중적 현실에 주목하고, 그러한 현실을 타파하는 것이 시대정신의 구현이자 작가적 양심의 발로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문학은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이라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는 당위적 명제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 속에서도 검증되는 바가 아니던가. 일제치하와 독재 정권 시절, 칠흑 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 조국과 민중을 위한 등불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허다한 작가와 시인들의 희생적 목소리와 선구적 실천을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에 인천작가회의는 젊은 작가와 시인 137명의 선언에 대해 뜨거운 공감과 연대의 마음을 재삼 확인하며, 선관위와 사건을 담당할 검찰, 그리고 박근혜 당선자에 대해 아래와 같이 결연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 선관위는 특정 권력의 주구(走狗)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당장 고발을 취하하고 젊은 작가와 시인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법의 집행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시기상 그리고 성격상 이번 고발 행위는 분열과 반목을 획책하는 행위이자 문학인 길들이기라는 혐의가 짙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 사건을 담당하게 될 검찰은 문화예술인들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꿰어 맞추기식 수사를 통해 훼손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어느 권력기관보다 우선적 개혁의 대상이 바로 검찰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번 사건에 박근혜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되었든 그렇지 않든, 사건 처리 방식은 새 정부(권력)의 문화 정책과 예술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자신이 선거 기간 내내 언급했던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몸소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만약 위와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천작가회의는 이것을 문학에 대한 권력의 길들이기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간주하고, 이 땅의 양심적 문화 예술인들과의 전국적 연대를 통해 지속적인 싸움을 전개해 나갈 것을 밝혀 두는 바이다. 
2012 12 27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